안습의 크리스마스

어제 크리스마스는 친구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까르보나라를 노리고 프리모로 갔더니 웨이팅이 세시간 OTL
왠만한 분위기있는 집들은 다 웨이팅이 극악해서 피자체인점에서 뚝딱 식사를 했습니다.
거리에는 캐롤송도 없고, 트리도 없고, 크리스마스의 흥겨운 분위기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이럴바엔 왜 홍대까지 나왔나하는 후회도 좀 들더군요.
그저 평소보다 더 북적이는 인파와 밖으로 나와 있는 떨이 케잌상품들만이 '아, 오늘이 크리스마스구나' 라는 걸 실감케 했지요.
작년의 크리스마스 짜장면 사건이 안습이었던지라 이번해만큼은 그럴듯하게 보내보자고 했는데 결국엔 계획은 창대하고 그 끝은 비루하리라로 끝났습니다.

그래도 홍대까지 왔으니 라이브까페라도 들어가야겠다 라는 생각에 찾아 헤메는데 어디선가 재즈가 흘러나오더라고요.
재즈까페인가 싶어 들어갔는데 그냥 음악만 틀어놓은 작고 조용한 바였습니다.
분위기는 썩 괜찮았기에 더 헤메기도 귀찮고 칵테일 하나씩 시켜놓고 안주는 소세지를 시켰어요.
뭔가 굉장히 늦게 걸리더랍니다.
그 때 눈썰미 좋은 친구가 밖에서 검은봉지에 무언가를 사오는 점원 언니를 포착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소세지안주.
척 보기에도 가장 싼 날소세지 같은게 3~4개정도가 놓여서 덩그러니 나오는데 나름 옆에 미니토마토 쪼갠것과 딸기 쪼갠 것도 같이 있긴 했다만 이게 진정 소세지 안주란 말입니까 ㅇ<-<...
게다가 시각적인 효과를 부정하지 않는 그 맛은 마치 돈육(5%)계육(30%)밀가루(50%)나머지 재료 기타등등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은 맛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내주시는 언니가 양이 적다고 만원으로 깎아주신다고 하시더군요, 이것은 양의 문제가 아니야요!
보아하니 그마저도 편의점에 나가 사오신 것 같은데 차라리 다른 메뉴를 시키라고 하시지 참 ㅠ_ㅠ
술보다는 안주빨, 질보다는 양에 길들여진 우리마저도 우스갯소리로 벌칙을 줄 때 이걸 하나씩 먹이자라고도 하고요 ㅇ<-<
게다가 바로 앞에는 한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그 탁트인데서 적당히 좀 하시지 저희가 나갈 때까지 껴안고 쪽쪽 ㅠㅠㅠㅠㅠ
어쩌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참 난감했습니다. 여기가 여관이 아니라 까페거등요ㅇ<-<!
짜게 식은 저희는 수다로 울분을 풀고 결국 막차를 타고 다들 귀가를 했지요.

모처럼 만난 친구들을 빼고는 그닥 즐거운 크리스마스는 아니었습니다.
일년에 한 번 있는 날이니 그저 크리스마스 분위기라도 느껴보고 싶었는데 그래서인지 더 실망스러운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치곤 거리들도 참 삭막해진 것 같고요.
예전에는 여기저기 구세군들이 종을 울리고 노래부르는 분들도 계시고 캐롤송도 나오고 여기저기 트리들과 장식들로 번쩍번쩍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분위기를 노려볼만한데가 별로 없더군요. 그나마 청계천...헌데 얘기를 듣자하니 어제는 사람이 미어터져 그야말로 지옥도를 연상시켰다고 하니 안 간게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왠지 모르게 씁쓸합니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축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이벤트들이 당기네요.


덧글

  • 리넥스 2007/12/26 19:50 #

    저도 크리스마스인데 공휴일의 연장선정도로 집안에서 컴퓨터와 함께 떠나는 방콕여행을 즐기다가 집근처 백화점을 갔다가 사람들에게 압사당할뻔했던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ㅠㅠ거리에도 캐롤송보다는 괴상한 음악들만 흐르고 눈도 안오고 어쩐지 회색빛의 연말이네요 내년에는 좀더 즐거운 일만 생기려는 액막이인걸까요?ㅠ0ㅠ
  • karakasa 2007/12/26 21:08 #

    크리스마스는 방콕이 최고에영 뿌웅 'ㅅ'
  • 나이르 2007/12/27 15:19 # 삭제

    ..크리스마스.. 난 모든 걸 포기했다지((.. 해외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지라 한국 크리스마스에 실망한지가 오래라서..ㅠㅠ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도 방콕 ㄳㄳ((.. 이브날에 가족들이 모두 차관련으로 액뗌한번 크게 하는 바람에 다들 안 나가려고 하기도 했었고.. 후우((.. 여하간에 우울한 크리스마스야..ㅠㅠ
  • 시이 2007/12/27 23:03 #

    안녕하세요~로덴이에요'ㅁ' 저도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낼뻔 했답니다... 분위기 띄운답시고 엄마랑 재미없는 영화 보고 밥먹었어요ㅠㅠㅠㅠㅠㅠ역시 사람많고 캐롤울려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것같은데 삭막하고 차들뿐이라.. 들뜨는것두없구.. 엄마는 경기가 안좋아서 그렇다고 하시네요. 전 이번주말에 세계인형축제나 가려고 해요^^;; 영원님두 관심있으시면 들러보세요
  • 이든헌터 2007/12/28 15:53 #

    전집에서 게임만....
  • 영원 2007/12/28 18:07 #

    리넥스님/ 어휴어휴ㅠㅠ 좀 여유롭게 분위기 즐기며 놀만한 곳이 있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많고 괜찮은 장소는 몇 없고 크으~ 다들 비슷비슷 느끼셨나봐요. 정말로 내년을 기대하 봅니다!

    카사/ ㅋㅋㅋㅋ 차라리 방콕할껄 울고 있어. 돈은 돈대로 쓰구 아놔 ㅋㅋㅋㅋㅋㅋ

    나이르/ 이번 크리스마스 방콕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 흐흐흑. 정말 분위기들 싸하더라.

    시이님/ 아 로덴님이시군요~!! -_ㅠ...이번 해가 좀 많이 삭막하네요. 이듬해엔 사람들이 좀 웃을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크리스마스마저도 삭막한 분위기를 반영하니 씁쓸하네요ㅠㅠ 아 인형축제 가시나요? 저도 친구가 꼬시길래 가려고 생각중입니다^ㅁ^!!

    이든님/ 이번엔 차라리 집에 있는게 나았던 것 같아요. 흐흐흐흑 내년을 기대해 봐야죠T-T;;
  • 시락 2007/12/31 10:03 # 삭제

    저는 정말 방콕이었어요. 흑흑흑-
  • DUNE 2007/12/31 18:41 #

    전 부모님과 함께 저녁때 나갔다가 친구들도 만나고 술도 마시고^0^
    복작복작하게 보냈습니다~ 정말 인파 많더라구요 ㅠㅠㅠㅠ 특히, 청계다리쪽은 장난이 아니던걸요
    코믹때 너무 늦게 가서 영원님 부스 들리지도 못했네요ㅠㅠ
    연말 잘 보내시구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 영원 2007/12/31 22:00 #

    시락님/ 어허허헝 내년에는 꼭 ㅠㅠㅠㅠㅠ 나이가 들어가는 건지 이벵이 절실해요. 으아~

    듄님/ 헉 알차게 보내셨군요!!! 그나저나 청계천 ㄷㄷㄷ 전 친구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해 듣고 그쪽은 포기했었어요. 그래도 홍대거리 생각하면 그냥 그리로 갈걸 하는 후회도 지금에서야 조금씩 드네요. 앗 코믹때 놀러오셨었나요! 아쉬워요ㅠㅁㅠㅁㅠㅁㅠㅁㅠㅁㅠㅁㅠ 다음 기회에는 꼭 뵐 수 있기를!!!!!! 듄님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늘 행운이 그득한 한 해 되시기를!
  • SkyWing 2008/01/02 00:46 #

    연말은 닥치고 집에 있어야 편해요 'ㅂ'
  • 영원 2008/01/02 16:51 #

    스윙/ 몸은 편해도 마음이 ㅠㅠㅠㅠ 내년엔 잘 계획 세워서 돌아댕겨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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